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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사태(매일경제 8월 23일 기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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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사태(매일경제 8월 23일 기사)

HeBhy 2007. 9. 3. 01:45

매경 기사인데 선정훈 교수님 홈피에서 퍼왔습니다.. 참고하기에 좋을듯해서..


[글로벌 금융쇼크] 서브프라임이 뭐기에 세계를 뒤흔드나

 
[매일경제] 2007년 08월 23일(목) 오후 03:12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주식시장을 폭락하게 하고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미국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빌려주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을 뜻한다.

신용도가 높은 경우 적용되는 프라임 대출이나 중간 정도의 신용도를 가진 고객을 위한 알트A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빌리게 된다.

당연히 프라임이나 알트A 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다. 이들 간 금리 차이는 2~4%포인트에 달한다. 주택대출은 물론 자동차대출, 신용카드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되는 게 서브프라임 대출이다.


◆ 미국 주택시장 침체가 원인
= 서브프라임이 문제가 된 것은 부동산 거품이 꺼진 것과 관련이 깊다.

잘 나가던 미국 주택시장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과잉 유동성 때문에 10년 가까이 '끝을 모르고' 올라가기만 하던 주택가격이 지난해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주택 구입 자금의 절반 이상을 수십 년에 걸쳐 나눠 갚도록 돼 있는 모기지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졌다. 특히 가격 상승만 믿고 투자 목적으로 사들였던 주택 구입자들이 원리금을 연체하면서 주택이 차압되는 일이 급증했다.

'주택가격 하락→연체 증가→담보물건 경매 처분→금융권 부실'이라는 연결고리가 현실화됐다.

이 과정에서 서브프라임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모기지 대출회사들의 부실이 심각해졌다. 이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규모는 '터지기 일보 직전의 풍선'처럼 크게 늘어난 상태였다.

2003년 전체 모기지 대출액의 8.3%에 머물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비중은 2006년에는 21.1%까지 증가했다.

지난 3월 미국 내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였던 뉴센추리파이낸셜 등 업체가 도산하면서 서브프라임 파장은 본격적으로 미국 경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헤지펀드 손실 불거지면서 위기 심화
= 당시 서브프라임 위기는 곧바로 수그러들었다. 부실 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이해됐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기의 골이 얼마나 심각했는지에 대해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는 국내 금융시장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과는 무관한 미국만의 문제"라면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탄탄해서 전혀 영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그때부터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헤지펀드와 글로벌 은행에서 서브프라임 부실이 눈덩어리처럼 불거졌다. 지난 7월 중순 서브프라임을 토대로 구성된 금융상품에 투자한 몇 개 금융기관들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다양한 금융상품이 발달한 미국 내 금융시장에는 서브프라임 대출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유동화한 증권인 주택저당담보부증권(MBS)과 부채담보부증권(CDO) 등이 광범위하게 거래돼 왔다.

상승세인 주택시장만 믿고 헤지펀드나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 왔던 것. 그러나 주택시장이 냉각되면서 서브프라임 투자 펀드는 급격히 부실화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런 파생상품에 대한 손실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MBS만 380억달러의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정확한 통계라고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어떤 위기가 얼마나 크게'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는 얘기다. 신용평가기관들조차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했다.

◆ 유동성 악화에 주식시장 폭락
= 이처럼 글로벌 금융회사들에서 엄청난 부실이 터지면서 유동성도 함께 악화되기 시작했다. 돈을 빌리기가 어렵게 되고 금리는 급등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주식시장의 폭락장세로 이어지고 신용시장 경색과 함께 신뢰까지 붕괴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7월 20일 이후 지난 17일까지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 증시는 6.3~17.4%나 떨어졌다. 미국 다우존스(-6.3%)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15.9%), 영국 FTSE100(-7.9%), 홍콩 항셍지수(-14.5%), 독일 DAX(-6.3%) 등 증시가 폭락세를 연출했다. 특히 국내 코스피지수는 17.4%나 떨어져 주요국 증시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아직도 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어떤 충격을 더 주게 될지 알 수 없다. 월가 최고 이코노미스트인 손성원 LA한미은행장은 "시장의 신뢰 악화는 하룻밤 사이에 개선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시장 신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용 어>
●모기지론
구입하는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뒤 10년 이상 나눠서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는 방식의 장기 대출. 미국의 모기지시장은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과 신용도가 낮은 고객이 이용하는 서브프라임, 그 중간 단계인 알트A로 나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신용도가 일정 기준 이하이거나 금융거래 기록이 없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을 말한다. 보통 프라임 모기지보다 금리가 2~4%포인트 높고 주로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과잉 유동성
돈이 실물경제의 생산활동을 뒷받침하는 수준을 넘어서 시중에 지나치게 많이 풀린 상황을 뜻한다. 시중에 돈이 넘쳐나면 물가가 오르고 고수익을 노리는 투기 활동이 확산돼 부동산ㆍ주식 등 자산 가격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급등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로스앤젤레스 = 김경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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