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본격적으로 앤서를 따라잡아 봅시다.
위의 일련의 '아름다운' 크로스오버에 이은 레이업 마무리 동작을 하나하나 뜯어 보겠습니다.
그림의 앤서는 왼손으로 크로스 오버를 합니다. 따라서 그것에 맞추어서 설명을 하겠습니다.
참고로, 앨런 아이버슨이 하는 크로스 오버의 80% 이상이 왼손으로 하는 것 입니다.
1. Lift up (Relaxation)
자, 크로스 오버의 첫 번째 도입부 입니다. 그림을 먼저 보시죠.
무엇을 발견 하셨습니까?
공이 손에 붙은 채로 몸이 약간 위로 스윽~ 올라가죠? 이것이 크로스 오버의 첫번 째 동작인 '리프트 업' 또는 '릴렉스' 동작이라고 하는 것 입니다.
그림에서 보시다 시피 공을 손에 붙인 채로 (물론 더블 드리블이 되지 않는 한도내에서) 몸을 약간 올렸다가 내려줍니다.
공을 손에 붙여두는 방법과 시간은 심판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거의 손바닥을 위로하여 하여 공을 들다시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냥 중력이 허락하는 시간동안만 붙여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NBA 같은 경우는 왠만하면 그냥 넘어갑니다. 아이버슨이 루키시절 잦은 판정시비를 일으켰던 것도 이런 부분입니다. 공을 다소 오래 들고 있었다는 것이죠. 아무튼 간에 굳이 손바닥을 위로하지 않고도 볼 핸들링 능력 만으로 크로스
오버를 할 정도는 충분히 손에 공을 붙여 놓을 수 있습니다. 上 편에서 설명 했듯이 Lifting 기술만 마스터 하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능하다고 해서 쉽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크로스 오버를 연습해 보려고 덤벼든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이 첫번째 동작에서 공이 손에 붙지 않아 포기하곤 합니다. 고난이도의 기술인 만큼 쉬운게 없는것이죠.
그리고 약간 몸을 들어주는 것. 이것은 '겉멋' 을 위한 동작이 아닙니다. 물론 이 동작으로 인해 동작 자체가 멋이 나기는 하지만요.
몸을 들어준다고는 했지만 실제로는 '무릎' 을 들어주는 동작입니다. 무릎을 들어서(펴서) 무게중심을 위쪽 (약간 공을 든 방향쪽으로 치우쳐진) 으로 올려주는 것 입니다. 그 이유는 이어지는 다음 동작을 위해서 입니다.
2. Fake step & Bounding
이어지는 두 번 째 동작 입니다. 이 동작에서는 두가지를 염두해 두셔야 합니다.
첫째는 공을 든 손의 발로 페이크 스텝을 밟아준다는 것
둘째는 스텝을 밟은 바로 직후에 공을 반대손으로 튀겨주는 것 입니다.
첫 번째 동작에서 무게중심을 위로 해주는 리프트 업 동작을 한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리프트 업 동작을 하면서 공을 들고 있는 손과 같은 발, (그림에서는 왼발) 을 땅에서 떨어뜨립니다.
[그림에서는 앤서의 두 발 모두 떨어집니다만, 그냥 넘어가는 것 같군요, 또는 투스텝으로 간주하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그 발을 속이고자 하는 방향 (그림에서는 왼쪽) 쪽으로 약간 앞으로 디뎌 주면서 위로 들어올린 무게중심을 그 발로 떨어뜨립니다. 무게중심을 떨어뜨리면 당연히 몸이 낮아지겠죠? 또한 약간 왼쪽 앞으로 디딘 발쪽으로 중심을 실어주면 상체가 왼쪽 앞으로 약간 나아가면서 몸이 낮아지는 것 입니다. 바로 이 순간에 수비는 '아 이놈이 왼쪽으로 가는구나' 하고 판단하게 되지요.
바로 그순간 !!! 즉, 무게중심을 왼발로 실어준 바로 직후에 스프링이 튀듯이 왼발로 땅을 차면서 무게중심을 오른쪽으로 순식간에 이동합니다. 생각보다 다리의 힘이 많이 필요한 동작입니다. 쉽게 말하면 왼쪽으로 한번 속임수 스텝을 찍고 바로 반대쪽으로 박차고 나가는 것 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왼쪽발로 땅을 민 직후 !! 손에 붙어있던 공을 무게중심이 이동함과 동시에 수평으로 튀기면서 반대손 (그림에서는 오른손) 으로 튀깁니다.
여러가지 동작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죠. 쉬운기술이 아니라는 것을 또다시 느끼게 됩니다.
3. Finish
이제 크로스 오버의 마지막 마무리 입니다.
앞선 동작에서 왼발로 무게중심을 오른쪽으로 밀면서 공또한 오른쪽으로 튀겼습니다. 일단은 튀긴 공을 오른손으로 받습니다. 공을 받는 동작이 크로스오버를 하다가 가장 많이 에러가 나는 부분 입니다.
2번 동작은 크로스 오버의 핵심부분 이므로 페이크 스텝을 밟는 동시에 순간적으로 중심이동을 하면서 공을 튀겨야 하죠. 가능한한 이러한 동작을 빨리 해야한다는 생각에 공을 너무 빨리, 세게 튀겨 버리면 오른손으로 받는 동작에서 공이 빠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특히 이부분에서 신경을 쓰시길 바랍니다.
오른손으로 공을 받으면서 땅을 박찼던 왼발을 끌어당겨 오른쪽 진행방향 앞으로 디딥니다. 여기가지 하게되면 공은 오른손에 들려있고 스텝은 왼발을 디딘 상태로, 기술이 잘 걸렸다면 수비수는 당신이 왼쪽 속임수 스텝을 밟는 순간에 그쪽으로 중심이 쏠려 당신을 놓쳤을 겁니다.
일단 크로스오버 기술 '자체' 는 여기서 끝 입니다.
그러나 !!!! 아주 중요한 것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4. 크로스 오버 완료후 연결동작
크로스오버를 실수없이 완벽하게 했다면 위에서 말했듯이 여러분은 공을 오른
손에 들고 왼발로 땅을 디디고 있는 상태일 겁니다.
<바로 이런 상황>
크로스오버가 끝나자 마자 위기가 닥칩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아셨겠지만, 네 그렇습니다. 스텝이 반대 입니다. 오른손에 공을 가지고 있고 왼발을 디디고 있으므로 다음 공을 튀길때는 오른발을 디뎌야 합니다. '엇스텝' 상황 발생이죠.
上 편에서 설명했었던 스텝에 대한 개념이 없거나 알고 있더라도 마스터 하지 못한 분들에겐 커다란 시련이죠. 크로스 오버로 수비를 멋지게 제쳤는데 그 다음 스텝이 꼬여서 공을 놓치거나 리듬을 잃거나 워킹같은것을 해버리게 되는 겁니다. 크로스 오버라는 기술이 어렵다는 것을 여기서 한 번 더 느끼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일단은 정스텝, 엇스텝을 모두 완벽하게 마스터 해서 어느 상황이든 상관없이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우리같은 일반인들에겐 약간 벅찬 것이고,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오른손으로 공을 받자마자 반박자 빨리 공을 튀겨서 정스텝으로 바꿔주 는 방법이 있고, 반대로 볼 핸들링으로 공을 손에 붙이고 (이것도 물론 더블 드리블이 되지 않 는 한도에서) 한 발을 더 디딜때 까지 바운딩 타이밍을 늦추는 것 이죠. 어느 방법이 되었든 볼 핸들링과 스텝을 둘 다 몸에 익히지 않고서는 할 수 없 는 기술입니다.
우리의 아이버슨 형님은 어떻게 해결하나 보죠.
네, 볼 핸들링으로 약간 바운드 타이밍을 늦췄으나, 정스텝인 다음번 왼발을 디디는 것 보다는 빠른 타이밍, 한마디로 정스텝과 엇스텝의 중간에 공을 튀기시고,
바로 레이업 스텝을 밟아서 마무리를 하시는 군요. (레이업 스텝은 上 편에서 설명 보셨죠?)
이것이 바로 '스텝을 초월한 경지' 에 오른 자가 보여줄 수 있는 동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정확하게 따지자면 워킹 바이얼레이션 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上 편에서 말한 것과 같이 그정도의 시간차는 넘어가는 것이 판정의 대세 입니다.
물론 그림에서의 아이버슨처럼 레이업으로 마무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계속해서 드리블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도 되고, 정지후 점퍼를 해도 되고 여러가지 옵션이 있죠.
이상으로 부분 동작을 다 알아보았습니다. 맨 위에 풀 영상을 다시 한 번 보세요.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들을 동시에, 그것도 빠르게 해야하는 기술임을 실감하셨습까?
크로스 오버에 필요한 개념과 기본기는 무엇인지 알고 뭘 연습해야하는지 대충 감이 잡히셨길 바랍니다.
그냥 화면만 보고 무작정 흉내내서는 마스터 하기 힘든 기술이 크로스 오버 입니다.